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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사 오솔길 <22> 수정에 관한 논쟁

2007-03-23 11:57:41, Hit : 1838
작성자 : 관리자
현미경 발명 이후 정자 관찰
난생론자들 기생충으로 치부

 
  레벤후크
과학은 세계를 기술하고,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과학자는 숨겨진 자연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동안 과학은 위대한 발견을 수없이 이루어냈으나 그 이면에는 숱한 오류와 실수가 있었다.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설명도 있고, 실제로 많은 속임수도 있었다.

그러나 과학사와 과학교육은 아주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과학 교과서에는 위대한 발견의 결과만 나와 있을 뿐, 결과를 얻게 된 과정은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다. 오늘은 그 이면에 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짚어보면서 과학의 발견 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과학사에서는 여러 세기 동안 논쟁을 거듭 해 온 사실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는 수정(受精)에 관한 논쟁도 있다. 고대부터 새로운 생명체가 생성되는 과정은 남성의 씨와 여성의 씨가 결합하여 생성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 생각은 현미경이 발명된 이후부터 논쟁거리가 됐다.

 
  1750년에 만들어진 복합현미경.
최초는 아니지만 기술적으로 완벽한 현미경을 만든 사람은 안토니 반 레벤후크(1632~1723)이다. 네덜란드 델프트라는 곳에서 태어난 레벤후크는 과학자가 될 만한 어떠한 조건이나 기회가 없었다. 아버지는 6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재혼했으나 새 아버지도 곧 돌아가셨다. 16살이 되던 해 직물상의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하여, 22세 때는 직접 직물상을 운영하였다. 그는 직물을 검사하기 위해 자주 확대경을 사용하였는데, 렌즈를 손수 절단해서 다듬다보니 기술상으로 완벽하게 200배를 확대해서 볼 수 있는 현미경을 발명하게 됐다.

레벤후크는 이 현미경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자를 보고 놀라, 이 사실을 영국학사원에 보고했다. 그의 보고서에는 관찰한 사실과 좀 부풀린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수치심 때문에 이 액체에 대한 논의나 연구는 거의 하지 않았다. 레벤후크는 "정자에서 나온 극미동물은 작고 복잡한 생명체인데, 그 몸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느다란 그물망이 그려져 있다. 그것은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관들이다. 그것은 분명히 신경과 동맥, 그리고 정맥일 것이다"고 썼다.

레벤후크는 태아를 만드는 것은 오직 남성의 씨고, 여성이 할 수 있는 것은 씨를 받아들여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후 많은 사람들이(태생론자) 극미동물에 대한 거짓 관찰 결과를 내놓았다. 레벤후크의 제자 하르트 수케르는 "작은 동물들은 부드럽고 섬세한 살갗 속에 조그만 상태로 갇혀있고, 같은 종이지만 암컷일 수도 있고 수컷일 수도 있다"라고 적었다. 또한 1699년 달랑파티우스는 "난쟁이는 두 다리와 무릎 가슴 어깨 등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허물이 위쪽으로 벗겨져 있어서 꼭 두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정말로 감탄스러우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라고 극미동물에 대해 허풍을 떨었다.

 
반면 그 당시 난생론자들은 난자가 생명체를 탄생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정자는 어디에 쓰일까. 난생론자들은 정자는 수태과정이 시작되게 만들고, 알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며 알에게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하였다. 몇몇 난생론자들은 정충은 단지 기생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난생론자는 정충이 알을 자극하고, 암컷의 씨가 동결되는 것을 방지하고, 알을 자궁에서 떼어내는 것을 도와준다고 주장하였다. 의사인 테오도르 케르크링은 여성의 몸을 해부해 본 결과 알들이 나왔다고 하였다. 난생론자와 태생론자의 싸움은 19세기 세포와 염색체, 유전자가 발견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석희 교수·부산교육대 과학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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