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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0년 북극 빙하 사라져

2007-02-03 15:49:36, Hit : 1868
작성자 : 관리자
‘지구 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100년 뒤 우리 후손의 지리 교과서에선 북극의 빙하가 사라진다. 방글라데시의 해안가 지도도 지금과는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지구의 기온이 2∼4.5도만 올라도 전 세계에서 40억 명이 추가로 심각한 물 부족 상태에 처하게 된다. 더 심각한 상황도 예상된다. 지구상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 가운데 상당수는 멸종하고 교과서에 사진으로만 남게 된다. 공룡처럼….’

2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 변화에 관한 제4차 보고서에서 예상된 금세기 말의 모습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에 관해 지금까지 작성된 어떤 보고서보다도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보고서의 경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고하는 수준을 넘어 ‘이미 진행 중인 상황’을 설명했다는 점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탓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기후 변화 재앙에 대비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 대해 인류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다.

IPCC 보고서가 공개되기 하루 전 프랑스 파리와 유럽 도시들에서는 긴급 상황에 공감하고 지구 온난화 방지 노력에 동참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에펠탑 전등 2만 개를 5분간 소등하는 등 유럽 전 대륙에 걸친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했다.


6.4도 상승의 의미

이번 보고서에선 최악의 경우 2100년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6.4도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빙하기와 지금의 지구 온도 차이가 5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임을 알 수 있다.

환경 전문가 올리버 티켈 씨는 BBC 인터넷판에 기고를 통해 “예상된 6.4도의 절반 정도만 온도가 올라도 재앙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티켈 씨는 “온도가 상승하면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했듯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이 사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온실가스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외에 메탄과 산화질소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메탄과 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배출량은 적지만 온난화를 일으키는 강도는 각각 20배, 300배가량 높다.



59cm 상승의 의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억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선 이미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지대의 수면이 30년간 3m 상승했다. 바닷물이 육지를 수시로 범하면서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수는 짠맛이 더욱 심해졌다.

일부 과학자의 주장처럼 2100년까지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방글라데시 영토의 4분의 1이 물에 잠긴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최대 상승 가능성으로 제시한 59cm도 결코 만만치 않은 수치다.

문제는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한 해수면 상승 예상치가 빙하가 녹는 현상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빙하가 현재 추세대로 녹으면 추가로 20cm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상태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태평양 산호초 섬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도시도 일부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간이 ‘주범’

이번 보고서는 두 가지를 명확하게 했다. 첫째는 지구 온난화는 ‘미래 예상’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점. 또 하나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 의해 초래됐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likely)’고 보고서는 밝혔다. 인간의 책임이 90% 이상이라는 뜻이다.

2001년에는 단지 인간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likely)’고만 지적했다. 66%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의 대처 노력은 그리 순탄치 않다.

2012년까지 35개 선진 산업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유엔 교토의정서에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서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의 강도 높은 보고서 내용이 주요 선진국 정부와 기업의 환경 관련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IPCC 인간활동 따른 기후변화 평가


1990년 이후 4차례 보고서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창설했다.

기후변화에 관련된 과학적 기술적 사실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유엔 산하 정부 간 협의체다.

1990년 1차, 1995년 2차, 2001년 3차에 이어 이번에 4차 평가보고서를 냈다. IPCC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관한 거의 모든 토론에서 인용된다.

이번 보고서에는 113개국이 동의를 표명했으며, 6년 동안 130여 개 국 과학자 2500여 명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IPCC는 올해 안에 정책 권고 등이 담긴 실무그룹 보고서를 3차례 더 발표한 뒤 연말에 제4차 종합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파리=금동근 동아일보 특파원, 송평인 동아일보 기자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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